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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보배그룻<화림원 이야기> 능종能宗 동화사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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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성심 작성일23-11-17 16:48 조회5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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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의 보배그릇 <화림원 이야기> 능종能宗 동화사 주지



겨울에 접어든다는 '입동立冬'이 곧 다가옵니다. 차가운 비가 몇 번 내리고 나면 옷깃을 여미는 계절로 접어들 것입니다. 긴 겨울을 준비해야 할 때입니다. 이제 곧 김장철이 됩니다.

산사에는 하루가 다르게 뚝뚝 떨어지는 기온, 때때로 몰아치는 한파에 대비를 해야 합니다. 모진 눈보라는 겨울에만 오는 게 아닙니다. 우리 인생에도 언제 닥칠지 모르는 어려움에 준비를 해야 합니다.

사람으로 태어나 부처님 법을 만나기까지 그 인연을 생각해 보면 참으로 신비롭습니다.

눈 먼 거북이가 바다를 떠돌다 구멍 뚫린 널빤지에 고개를 내밀 듯, 장수천이란 하늘에서 바늘을 떨어뜨려 지상의 작은 겨자씨에 꽂히듯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우리가 세상에 태어나 정법, 부처님 법을 만난다는 것이 이렇게 힘드는 것입니다. 한량없는 세월 끝없는 생사윤회에서 우리는 어디서 왔는지, 어디를 향해 가는지도 모릅니다.

모두들 최선을 다해 주어진 삶을 살아 내려 안간힘을 쓰다가 늙고 병들어 죽을 때는, 각자가 믿는 종교에 따라 극락 천당을 희구합니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믿음의 세계일뿐입니다. 보고 경험한 것이 아니기에 불안합니다.

부처님은 믿음을 바탕으로 깨달음의 세계로 나아가야 함을 강조하십니다. 진리는 살아생전에 맛보고 체험해야 합니다.


불교는 믿음을 바탕으로 깨달음으로 향하는 종교입니다. 우리가 궁극적으로 믿고 의지할 것은 자신의 지혜와 깨달음 밖에 없습니다. 이는 믿음을 바탕으로 한 수행을 통해 성취되는 것입니다. 외부의 대상에 의지하여 구원을 받으로 하는 마음을 돌려 자신을 탐구하며 깨닫는 수행을 해야 합니다. 이를 발심發心이라 합니다. 구하는 마음에서 벗어나 스스로를 맑히는 기도와 참회의 모습은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삼보에 바르게 귀의한 사람은 마음의 보배그룻을 들고 부처님 앞에 서있는 것입니다.

보배그룻에는 가장 귀중한 공덕을 담아야 합니다. 길을 알면 어렵지 않게 공덕의 주인공이 될 수 있습니다.

신앙 생활은 모든 것을 공덕으로 바꾸어가는 데 큰 의미가 있습니다[功德化]

아름다운 것은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습니다. 마음의 눈으로 보아야 합니다.

『금강경』에는 육안과 천안 그리고 혜안 등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법화경』「법사공덕품」에는 '설근이 청정한 사람舌根淸凈人'이 나옵니다. 입맛의 공덕화입니다.


단 것은 달고 짠것은 짠 것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혀가 가지고 있는 작용에 불과합니다. 거기에 그것을 맛보는 사람의 각기 다른 마음이 합쳐지면 그 맛이 달라집니다. 밥상을 대하여 늘 투정을 하는 사람에게는 아무리 맛있는 것이 입에 들어가도 그 좋은 맛을 알지 못합니다.

무슨 일이든 공덕화 하는 믿음과 지혜가 있는 사람에게는 단 것이나 쓴 것이나 어떤 것이라도 입에 들어가면 어느 한 가지도 맛없는 것이 없습니다.

불자들은 먼저 내가 받는 이 음식이 여기까지 오게 된 인연을 생각하며 스스로를 반성합니다. 오직 감사하는 마음이 우러날 뿐이어서 저절로 합장을 하게 됩니다.


팔공총림 방장 임당 의현 예하께서는 불사문중불사일법佛事門中不捨一法이라. 방편없는 지혜는 속박이고 방편을 갖춘 지혜는 해탈이니 지혜와 방편을 함께 비추어 걸림이 없어야합니다."라고 하셨습니다. 


법문의 깊은 의미를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불사란 깨달음을 얻기 위한 모든 행위와 깨달음을 얻게 하는 모든 일들을 의미합니다. 우리들이 사는 일상사 하나하나가 다 불사가 되어야 합니다.

이유를 캐면 한이 없고 불평을 늘어놓으면 끝날 줄 모르는 것이 세상사입니다.

남의 말에 대해서도 선의로 해석할 수 있는 사람은 공덕의 사람입니다.

구하지 않아도 스스로 즐겁고 편안하며 그렇지 못한 사람은 고민하고 괴로워하여 남까지도 힘들게 합니다.


만족은 깨달음에서 옵니다. 자신이 이미 모든 것을 구족하고 있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부처님은 왕자의 신분으로 부족한 것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출가하여 깨달음을 통해 만족을 얻으셨습니다.

변한 것은 무엇이며 가진 것은 무엇입니까, 옷 한 벌과 바루 하나지만 행복하셨습니다. 

행복은 마음의 평화에서 오며 마음의 평화는 온전한 만족에서 비롯됩니다. 부처님의 모습은 미소와 침묵입니다.

만족은 모든 것을 긍정[YES]할 수 있을 때 얻을 수 있습니다. 평소 우리 마음속에 긍정이 많은가요. 부정[NO]이 많은가요.'바다'는 NO가 없습니다. 다 받아 줍니다.

작은 시냇물은 '아니오.'가 많습니다. 받아 줄 수가 없습니다. 자신이 너무 작으니까요, 상대를 탓하지 말고 자신을 넓혀 가야 합니다.

생각을 바꾸는 것은 한없이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여반장如反掌이라, 손바닥 뒤집듯 쉽다는 말입니다. 한쪽은 행복 한쪽은 불행의 길입니다. 어느 길을 갈 것입니까. 여반장입니다.



                    부처님의 바른 법을 전하는 월간 八公禪門  202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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