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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심孝心이 불심불佛沈이라 <화림원이야기> 능종能宗. 동화사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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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성심 작성일23-08-10 11:43 조회21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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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심孝心이 불심佛心이라<화림원이야기>능종能宗. 동화사 주지 

 

8월은 음력 7월로, 절기로는 입추와 말복, 처서가 있고, 칠석과 백중이 들어 있는 달이기도 합니다.

‘절기는 못 속이다’는 말과 같이 입추가 지나면, 아침 저녁으로 시원한 바람이 붑니다.

옛 어르신들은 칠석날이면 장독 위에 정화수를 올리고 북두칠성을 바라보며 칠성님께 가족의 무명장수와 복, 무사태평을 빌었습니다. 칠성은 남두칠성과 북두칠성을 말하며 인간의 수명을 관장하는 신으로 특히 어린아이의 수명을 관장한다고 합니다.


음력 7월 15일은 백중입니다. ‘백종百種, 중원中元, 망혼일 亡魂一’이라고도 합니다. 조선 시대의 세시풍속에 관한 책 『열양세시기』에는 "중원일에 백 가지 꽃과 과일을 부처님께 공양하며 복을 빌었으므로 그날의 이름을 ‘백종’이라 붙였다."고 하였습니다.

‘백중’에는 전생과 현재와 후세의 부모님을 위해 기도하고 축원을 올립니다.

부처님의 제자인 목력존자가 그 어머니의 영혼을 구하기 위해 천도법회를 하며, 수행 정진하는 스님들께 다섯 가지 과일과 백 가지의 음식을 공양하는 것에서 비롯됐습니다.


백중을 우란분절盂蘭盆節이라고도 하는데, 우란분절은 범어‘우람바나 Ullambana’의 음역으로 ‘거꾸로 매달린 것을 풀어 주고 바르게 세운다.’는 뜻입니다. 지옥에서는 죄인들이 거꾸로 매달려 고통받기게 그렇게 말하는 것입니다다.

여기에는 재를 베풀어 지옥과 같은 악도에 떨어져 고통받는 선망부모를 구제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란분절에는 온갖 영가들을 천도하는 천도재를 올리게 되기에 우란분재盂蘭盆齋라고도 부릅니다. 

휘엉청 달 밝은 칠월 보름 백중에 정성 어린 백종 과실을 삼보님께 올리고 삼계고해 괴로움을 벗어나지 못하는 다생 부모님을 위해 후손들이 정성을 바치는 갸륵한 날입니다.

『불설우란분경佛說盂蘭盆經에 보면, 아귀의 고통을 받고 있는 어머니를 위해 목련존자가 부처님께 그 방편을 묻자 부처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니다.

"시방의 여러 스님들이 7월 15일에 자자(自恣 : 안거 마지막 날 행사하는 참회의식) 할 때 7대의 부모나 현재의 부모가 액난에 있을 경우, 이를 위하여 가지가지 음심과 다섯 가지 과일과 물 긷는 그릇과 향유와 초와 평상과 와구를 갖추고 시방의 여러 대덕 스님께 공양하라. 청정한 계와 성현들의 도가 구족하니, 그 덕이 크게 나리라. 누구라도 이 자자하는 승가에게 공양하는 이는 현재의 부모와 7대의 부모와 친족이 삼도의 괴로음을 벗어나서 해탈의 길에 들 것이라."


우란분절은 목련존자의 어머니에 대한 효행孝行의 발로 시작됩니다.

부처님이 가르치신 효행이란 다만 살아 계신 부모님께 잘하는 것만을 말씀하신 것이 아니라, 부모님과 함께 선망先亡 조고조상祖考祖上과 일체중생, 그리고 법계의 일체 유주무주有住無住 고혼孤魂을 천도하여 해탈 열반의 바른 길로 이끄는 데까지를 모두 포함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부처님 말씀으로 생전에 못 다한 효를 올릴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입니까.

정성껏 준비한 음식과 함께 부처님의 법문을 들려 드리는 법공양의 의식을 통해 재를 올려 우리 자신은 물론 영가의 앞길을 밝혀 드리는 것입니다. 이웃에게도 널리 동참을 권하여 깨달음의 도량으로 나아가게 하면 더 큰 공덕으로 회향됩니다.


팔공총림 방장 임담 의현 큰스님께서는, "『화염경』에 캄캄한 가운데 보물이 있으나 등불이 없으면 볼 수 없는 것과 같이 부처님 가르침도 설명해 주는 사람이 없으면 비록 지혜가 있으나 능히 알 수 없다[譬如暗中靌 無燈不可見 佛法無人說雖慧莫能了]"고 하셨으니 우리 불자들은 부처님 법을 이웃에게 전해야 합니다. 그것이 지혜라고 밝히는 일이고 불법을 잇는 길입니다."라고 하셨습니다.



『범망경梵網經』에서는 "끝없는 옛적부터 금생에 이르는 동안 육도 중생이 나의 부모와 형제 아님이 없었다,"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수억 겁을 윤회하고 또 윤회하면서 우린 수없이 많은 이들과 수많은 인연을 지어 왔습니다. 소중한 나의 존재가 있기까지 억겁을 윤회하며 만난 인연이란 어떠하겠습니까.


지금 나와 만나는 모든 사람들, 나와 부딪치고 싸우는 사람들까지도, 하다못해 모든 축생과 미물들도 모두가 어느 전생에 나와 부모, 자식, 형제 지간이었을지 모를 일입니다. 

그러니 일체중생이 그대로 나의 부모요, 형제인 것입니다. 그렇기에 ‘효심이 바로 불심佛心’이라 합니다. 여기에서 효심은 내부모 형제뿐만 아니라 일체중생에게 베푸는 보살심普薩心이기 때문입니다. 일체중생이 바로 나의 부모이며 형제입니다.


우란분절은 대자비의 효심을 크게 밝히는 날입니다. 작게는 부모님과 선망 조상님들의 극락왕생과 해탈을 기원하고, 크게는 일체중생을 구제하겠다는 대승보살의 핵심인 자리이타自利利他의 대서원을 실천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낳으실 제 아픔을 기쁨으로 아시고, 

기를 제의 괴로움을 자비로 달래신

바다 같은 부모님의 크나크신 은혜를,

삼보님께 아뢰오니 굽어 살펴 주옵소서.



                    부처님의 바른 법을 전하는 월간 八公禪門  202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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