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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롭게 사는 길 <화림원이야기> 능종能宗. 동화사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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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성심 작성일23-08-03 17:49 조회19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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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혜롭게 사는 길  <화림원이야기> 능종能宗. 동화사 주지


계묘년도 어느덧 반환점을 돌았습니다. 이제 무더위와 장마의 계절입니다.

장마철 일기예보는 기상청이 해 주는데, 죽음의 예보는 누가 해줄까요?

온 천지에 비가 내려도 작은 우산 하나만 있으면 든든하듯 부처님께 바치는 신심은 우산과 같습니다. 어떤 괴로움도 막아주기 때문입니다.

신심은 곧 수행으로 이어집니다. 수행을 통해 우리는 생각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게 됩니다. 변화하지 못하는 사람은 가장 불행한 사람입니다.

‘살 줄을 모른다.’는 말을 종종 듣습니다. 부처님 도량에 와서 사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절에 와서 많이 듣는 소리에 ‘공양 하셨습니까,’가 있습니다. 답은 공양에도 있을 수 있습니다.


절의 밥맛이 어떻습니까? 얼마 전 재를 지내고 공양하는 모습을 보니 아이들이 잘 안먹더군요, 맛이 없답니다. 그러나 꼭꼭 십어 먹으면 진짜 맛이 납니다. 음식의 참 맛이 나옵니다. 조미료 넣어서 먹는 맛과는 전혀 다른 그런 맛입니다. 인생도 그렇습니다. 살면서 이런 저런 일을 겪다 보면 삶의 깊은 맛이 무엇인지 알게 됩니다. 단맛도 맛이고, 쓴맛도 맛이요, 맛없는 맛도 맛임을 알게 되면 버릴게 없습니다.

맛없는 맛을 알기까지 얼마나 많은 세월과 시행착오를 거쳤을까요. 맛이란 볼래 없는 것임을 모르고 허망한 그 ‘맛’을 찾아 헤매다 삶의 진실을 알고 나니 눈물이 나옵니다. 

어떤 모습이든 내 인생이 얼마나 귀한 것이며, 이 삶이 얼마나 소중한가요.


부모 · 처 자식 ·  남편 · 일가친척 친지 등, 내가 만난 사람들 모두가 더없이 귀한 존재입니다. 신앙과 수행을 통해 결국 이런 답이 나오게 됩니다.

이게 지혜로운 마음이며 여기에서 자비심이 흐를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자비심으로 충만한 사람은 원력의 삶을 삽니다. 불국정토는 이런 사람들이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팔공총림 방장 임담 의현 큰스님께서는 봉축 법어에서 "부처님께서는 유한의 이 현실세계 그대로 절대의 세계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사바세계에서 우리가 수행을 잘하면 인생의 진리와 우주의 원리를 깨처서 불국정토의 수행을 할 수 있습니다."라고 설파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중생의 마음이 미혹에 가려져 있느냐에 따라 예토와 정토가 나타날 뿐, 따로 취해야 할 정토가 없고 버러야 할 정토도 없습니다.

극락정토에 태어난다는 것은 내가 살아가는 이 현실이 곧 정토임을 깨닫는 것입니다.

『유마경』「불국품」에서도 "중생의 국토를 떠나 따로 불보살의 국토를 찾는다면 그것은 허공에 집 짓는 것과 같아 끝내 이룰 수 없느니라,"라고 하였습니다.


지혜와 자비와 원력 그 중간에 자비가 있습니다. 자비는 중요한 연결고리 입니다.

이는 불교의 근본으로 문수 · 보현 · 관음 · 지장보살로 대표됩니다. 지혜로우면 자비롭고, 자비로우면 원력의 삶이 펼쳐집니다. 지혜롭게 사는 길은 인연을 아는 것이며 무아를 아는 것은 어리석게 사는 것의 반대입니다. 무엇이 어리석은 삶일까요, 세상을 욕망의 대상으로 보는 것입니다.

아메리카 인디언들은 곰을 잡을 때 원시적인 형태의 곰 덫을 사용합니다.

그것은 커다란 돌맹이에 꿀을 바르고 나뭇가지에 밧줄을 메달아 놓은 것으로 그것을 발견한 곰은 먹음직스러운 먹이로 생각하고 다가와, 앞발로 치면서 돌덩이를 잡으려고 합니다. 그러면 앞으로 밀려갔던 돌덩이가 뒤로 되돌아올 때마다 곰을 때립니다. 곰은 화가 나서 점점 더 세계 돌덩이를 때리며 그럴수록 돌덩이는 더 큰 반동으로 곰을 후려칩니다. 마침내 곰은 나가떨어지게 됩니다. 곰은 ‘이 폭력의 악순환을 중단시킬 방법이 없을까’라는 생각을 생각을 할 줄 모른 채 그저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해 더욱 안달할 뿐입니다.

만일 곰이 돌덩이를 때리기를 중단하면 돌덩이도 움직임을 멈출 것입니다. 돌덩이가 일단 멈추고 나면, 그게 밧줄에 걸려 있을 뿐 움직이지 않는 물체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며 거기에 묻은 꿀을 핥을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 되돌아오기만 하는 돌덩이를 때리고 있지는 않는지요. 냉정하게 한발 물러서면 쉽게 꿀을 핥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인생에서 욕심이 빠지면 나를 중심으로 살던 인생이 남 중심의 인생이 됩니다.

자비의 손길을 갈구하는 사람들의 소리가 들립니까. 마치 비명 소리가 들리는 중환자 병실에서 혼자만의 즐거움을 누릴 수 없듯 철저하개 자신을 포기[無我]하지 않고는 진정한 자비도 없습니다. 



     부처님의 바른 법을 전하는 월간 八公禪文. 202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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