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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력으로 삶을 열어가는 <화림원이야기>능종能宗. 동화사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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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성심 작성일23-08-03 15:46 조회20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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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력으로 삶을 열어가는 <화림원이야기> 능종能宗. 동화사 주지


변덕스러운 봄도 지나고 이제 무더운 계절에 접어듭니다. 해마다 6월이면 가곡 ‘비목’이 떠오릅니다. 참혹했던 민족상잔의 비극 6.25전쟁의 아픔을 담은 노래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음력 오월은 여름철 세시풍속의 중심을 이루고 있는데, 대표적인 명일로는 5월 5일 ‘단오날’을 들을 수 있습니다. 조선시대에는 설날· 한식· 추석과 함께 4대 명절에 속하였습니다. 단오를 수릿날이라 부르게 된 유래는 이 날 해먹는 쑥떡을 수레바퀴처럼 만들기에 ‘수리’란 명칭이 붙었다고 합니다. 단오는 일 년 중 가장 양기가 왕성한 날이라 해서 큰 명절로 생각하고 여러 가지 풍속과 행사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부처님오신날과 함께 각종 기념일이 풍성했던 오월을 보내며 이제 차분하게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야하겠습니다.


조계종 13 ·14대 종정이신 진제眞際 법원法遠 예하께서도 지난 동안거 해제법어에서 ‘마음을 다잡아 부처님의 은혜 · 스승님의 은혜 · 시주자의 은혜 · 부모님의 은혜를 생각하며 발심發心하고 발심하여 정진의 고삐를 놓지 말아야 할것이다.’하시며 수행을 강조하셨습니다. 

실상의 측면에서, 부처님은 시방에 상주常主하시기에 우리가 부처님을 생각하는 순간 부처님은 늘 우리와 함께 계시는 것입니다. 염불念佛을 놓지 않으며 특별히 무엇을 요구하지도 않습니다. 그저 늘 참회하며, 부처님의 한없는 은혜에 감사할 뿐입니다.

부처님과의 관계는 시간과 거리에 상관이 없습니다. 그 분의 듯이 어디에 있는가를 살펴 그에 따라 살아가는 것이 진정한 불자의 모습입니다. 그 첫걸음은 바로 바른 길을 인도해 주신 부처님 은혜에 감사하고 참회하는 마음을 갖는 일입니다. 참회라고 하지만 무엇을 참회해야 하는 지 먼저 알아야 합니다.


『법화경』에서 부처님의 상수 제자 마하가섭등은 스스로 참회하며 다음과 같이 고백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예전부터 부처님의 참된 아들이면서 오직 낮은 법을 좋아하였습니다, 본래 바라는 마음이 없었건만, 지금 법왕法王의 큰 보배가 저절로 굴러왔으니, 부처님의 아들로서 마땅히 얻을 바를 이미 얻엇나이다.‘

부처님의 자녀, 불자佛子로 살지 못한 자신을 반성하는 것입니다. 불자를 법왕자法王子라고도 합니다. 법왕, 부처님의 자녀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과연 부처님의 아들 딸, 법왕의 자녀답게 살고 있을까요.

늘 부족과 결핍을 느끼며 불만 속에서, 베풀기 보다는 무언가를 요구하는 삶을 살아온게 사실입니다.


『법화경』에서 부처님은 우리들이 불자임을 자각하도록 하시고 원력으로 태어난 존재임을 강조하고 계십니다. 우리는 사바세계에 공덕을 쌓아 진리를 깨치러 왔다는 것입니다.

오직 공덕과 깨달음의 욕심만 가져야 하겠습니다. 이를 발심發心이라 합니다. 

받지 못할 것을 헤아려 불평할 것이 아니라 이미 받은 것을 감사하고, 없는 것을 따져 불평할 것이 아니라 있는 것을 살펴 감사해야합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수많은 남의 덕을 입고 살아왔습니다. 그러니 살아 생전 우리도 무언가를 남에게 베풀어 은혜를 갚아야 할 것입니다. 먼저 진리를 깨우처 주신 부처님께 감사해야 합니다.


팔공총림 방장이신 임당 의형대종사께서는 봉축 점등식 법어에서 ‘부처님은 고통 받는 중생을 제도하고 탐진치 삼독을 소멸해 우리에게 참된 불성을 전한 영원한 스승’이심을 강조하셨습다

부처님은 스스로 진리의 주인이 되어 멋진 인생을 살아가라고 하십니다. 남을 따라 천당극락을 찾기 전에 스스로 주인의 자리를 찾으라는 것입니다. 생각과 관념의 노예로 살지 말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미래의 부처님의 즉 법의 왕자입니다. 이것을 깨닫고 먼저 감사해야 합니다. 우리가 건강한 신앙 생활을 하고 있는가는 얼마나 감사하며 사는가를 살펴보면 됩니다. 감사하는 신앙 생활의 기준이요, 저울이 됩니다.

감사는 곧 무아 無我의 실천입니다. 무수한 인연이 모여 나의 존재와 삶이 유지됩니다. 

모든 것에 무한히 감사하십시요. 피어있는 꽃을 보고 감사하고, 한 그릇의 밥에 대하며 감사하십시요. 웃으며 뛰노는 아이들에 대해 감사하십시요, 우리가 모르는 감사할 것이 너무 많습니다. 생의 마지막 순간에도 감사를 잊지 않으면 좋은 곳에 다시 태어날 것입니다.

믿음을 통해 우리는 스스로의 의지와 원대로 살 수 있는 힘이 생깁니다. 이곳 사바세계에 업력에 이끌리어 온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원으로 왔습니다.

이를 업력소생과 원력소생이란 말로 대변합니다. 어떤 목적을 위해 자신의 원력으로 왔으며, 스스로 온 것입니다. 모든 인연 또한 남이 준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선택이었습니다. 그러니 어떤 어려움도 즐겁게 참아낼 수 있는 것입니다.


모든 일이 깨달음을 향한 불사佛事가 됩니다. 원력도 더욱 크게 변화 시켜 서원誓願으로 나아갑니다. 굴종적인 업으 삶에서 자유의지의 원생으로 자신의 삶을 바꿔나가야 합니다.

우리는 늘 선택의 순간을 삽니다. 일종의 기회이자 소위 악업을 지을 수도 있습니다. 

상대를 배려하며 좀 더 긴 안목으로 지혜롭게 선택해야 합니다.

원력으로 삶을 열어가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그만큼 불국정토가 이루어질 날도 가까워집니다. 



                    부처님의 바른 법을 전하는 원간 八公禪門. 202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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