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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발심하는 부처님 오신날 <화림원이야기> 능종能宗 동화사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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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성심 작성일23-08-02 23:00 조회21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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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롭게 발심하는 부처님 오신날 < 화림원 이야기>능종能宗. 동화사 주지


일찍 찾아온 더위로 이미 초여름의 느낌이지만 5월은 신록이 푸르른 계절의 여왕입니다.

‘부처님오신날’과 함께 ‘어린이날’ ,‘어버이날’등이 줄줄이 있는 좋은 계절 우리 주위의 가까운 사람들을 바라보라는 의미가 깃들어 있습니다. 나와 얽혀있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감사와 보은의 생각을 해볼 수 있는 여유를 가져야 합니다. 자신의 삶이 얼마나 소중하고 고귀한 것인지를 아는 사람은 그만큼의 감사와 보은의 마음을 갖습니다. 특히 자비의 실천이 중요합니다.


6 · 25전쟁 당시 15,000명의 병력을 파병하여 국토수호와 전쟁고아를 돌보아 온 형제의 나라 튀르키예는 진도 7.8의 강진과 폭우로 수백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하여 어느 때보다 더 큰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동화사에서는 지난 4월 1일 대구 · 경북 5개 교구본사가 주최하는 ‘튀르키예 · 시리아 대지진 피해 돕기 대법회’를 봉행하였습니다. 조계종 13 · 14대 종정이신 진제眞際 법원法遠 예하께서는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다 같이 동참하여 세세생생 큰 복을  받으라,"하셨으며 팔공총림 동화사 방장으로 추대되신 임담臨潭 의현義玄예하께서는 "오늘 이렇게 모인 것은 영겁의 인연의 결실이며, 부처님의 자비로 이웃을 돕고 우리의 마음을 정화할 수 있으니 이를 통해 정법과 성불의 성불 귀의한다."라는 법문을 하셨습니다.


금년 부처님오신날 봉축표어는 ‘마음의 평화, 부처님의 세상 Peace of the Mind, World of the buddha’입니다.

그동안 감염병으로 불안한 일상을 이겨온 국민들이 부처님 가르침으로 마음의 평화를 찾고 모든 생명이 함께 살아가는 부처님 세상이 되기를 염원하는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국민 모두가 치유와 안정을 통하여 마음의 평화를 찾으면 불국정토도 멀지 않습니다. 부처님을 찾으시는 모든 분들이 지친 마음을 위로받고 각자의 마음속에 평화의 씨앗이 움트는 계기가 될 것을 기대합니다.


연꽃 피어나는 부처님오신날을 발심공부로 맞이해야 합니다. 발심은 부처님과 진리를 향하는 마음입니다. 중생이 향하는 마음은 대부분 세속에 있습니다. 발심은 현실을 근본적으로 돌아보는 일로부터 시작하며 발심한 만큼 세속에 대한 애착을 버리게 됩니다.

우리가 늘 부처님 법을 만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수많은 생을 떠돌다가 금생에 귀한 법을 만났습니다. 기회는 이번뿐입니다. 이한 생 열심히 수행해서 생사를 떠난 깨달음을 얻는 데 힘을 쏟아야합니다. 

원효스님은『발심수행장』에서 ‘그 누군들 산에 가서 도 닦고자 않으련만 다만 하지 못 하는 건 애욕 속에 얽힘이요, 고요한 산 들어가서 용맹 수도 못하여도 힘과 경우 닿는 대로 모든 선행 지어보세, 세상 쾌락 버린다면 성인처럼 공경 받고 어려운 일 능히 하면 불타 처럼 존중되네,’라고 발심과 수행을 강조하였습니다.


세상이 인연으로 이루어짐을 철저히 알아야 합니다. 이는 조건 따라 이렇게도 저렇게도 될 수 있음을 말하니 곧 독자적 존재성[自性]이 없는 공입니다.

먼저 무상을 뼈저리게 알아야 합니다. 모든 것을 포기하면 영원을 획득하게 됩니다. 공을 알아야 진정 발심이 됩니다.


어떤 이가 부처님께 꽃 공양을 하려고 양 손에 꽃을 들고 왔는데, 부처님께서 ‘오른 손에 있는 것을 놓아라,’오른 손 꽃을 놓으니 ‘왼손의 꽃도 놓아라.’하시니 왼 손에 있던 꽃도 놓았습니다. 그런데 또 놓아라,’ 하시니‘세존이시여, 양 손의 것을 다 놓았는데 무얼 또 놓으라 하십니까?’하니 부처님께서는 ‘오른 손을 놓으라고 한 것은 여섯 개의 감각기관[六根]을 한 것이고, 왼 손을 놓으라고 한 것은 그 대상을 놓으라는 것이요, 또 놓으라는 것은 모든 생각을 놓으라는 것이다,’라고 하셨습니다.


애착하는 대상에 집착하지 않는 것은 매우 힘듭니다. 다만 이런 법문을 통해 마음이 현상에 치우치고 연연하는 마음을 이겨나가야 합니다. 수행은 냉정함에서 시작합니다.

‘인정에 치우치면 도 닦는 마음은 멀어지니 차갑게 뿌리치고 다시는 돌아보지 말라[人情濃厚道心疎冷却人精永不顧]’고 하였습니다.

이 세상은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고, 함께 갈 수도 없는 철저하게 혼자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합니다. 수많은 권속과 금은보화로 치장한다 해도 생로병사는 혼자 가는 길입니다. 수행이란 혼자라는 사실을 명심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실상의 세계에서는 결코 헤어진 적도 만난 적도 없습니다. 본래 하나의 성품이기에, 떨어질 수도 없고 만나도 만남 것이 아닙니다.


일진법계, 하나의 성품바다에는 만나고 헤어짐이 없이 항상 한자리에 있습니다. 만남과 헤어짐은 중생의 미혹한 마음으로 볼  때 일어나는 파도에 불과합니다. 허망하게 깨치면 이 세상은 이별과 만남이 없는 세계입니다. 천수여경에는 ‘원아조등법성신願我早同法性身’이라 하여 청정법신과 하나 되기를 서원하고 있습니다. 다함없는 이 법성의 몸과 하나 되는 그것을 알기 위해서는 자신의 마음이 문제입니다. 부처님과의 만남은 결코 헤어진 적이 없다는 사실을 알기 위한 만남입니다.



                    부처님의 바른 법을 전하는 월간 八公禪門  2023.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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