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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심염불 꽃을 피워 <화림원이야기> 능종能宗. 동화사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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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성심 작성일23-05-18 12:30 조회30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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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심염불 꽃을 피워 <화림원이야기> 능종 能宗. 동화사 주지

 

  참 좋은 계절입니다. 화사한 벚꽃이 개화와 함께 모든 분들의 소원과 행복이 뜻과 같이 성취되심을 축원 드립니다.

  온 산하에 만개하는 꽃이 응당 필 때가 되어 피는 것이라 여기기 쉽지만 지금이 순간에도 잎과 꽃을 다시 피어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살다 보면여러 가지 어려움이 닥칠 수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삶은 괴롭고 어렵습니다. 쉽게 살려 하면 더 어려워지고, 어려움을 수용하면 오히려 쉬워지는게 우리 인생입니다. 역경을 슬기롭게 이겨내며 꿋꿋하게 살아가야 참된 불자라 할 있겠지요.


  일상생활에 필요한 덕목을 42가지로 나누어 설명한 『사십이장경四十二章經』의 내용을 바탕으로, 어려움을 극복할 지혜를 배웁니다. 먼저 '부자와 지위가 높은 사람이 도를 배우기 어렵다[豪貴學道難]'하셨으니, 풍족한 생활로 게으름에 빠져 수행할 마음을 내기가 힘들다는 것입니다. 풍요로운 요즘 물질적인 유혹에서 벗어나 정신적 가치를 찾는 노력을 쉬지 말아야 합니다.

  또한 '아만심을 없애기가 참으로 힘들다[除滅我慢難]'하셨으니, 교만한 마음으로 자신보다 못한 상대를 멸시하는 것을 조심해야 합니다. 수행자는 하심下心을 제일의 덕목으로 삼습니다. 늘 겸손한 마음을 갖는 것은 배우는 근본 자세입니다.

  셌째는 '남에게 굴욕을 당하고 억울한 일을 당해도 화를 내지 않음이 어렵다[波辱不嗔難]'는 것입니다. 보살의 수행 덕목인 육바라밀에 인욕바라밀이 있습니다. 무아의 수행을 하는 불자들은 어떠한 경우에도 성을 내지 말고 자비로 포용해야 합니다.

  삶이란 참음의 연속입니다. 한 찰나를 참지 못해 벌어지는 참사를 많이 봅니다.

  원효스님은 '한순간 참으면 두고두고 편안하다一忍而長樂'고 하였습니다. 또한 '이성에 대한 욕망을 버리기 어렵다[色離慾難]'하였으니, 애욕에서 벗어나라는 것입니다. 상대를 욕망의 대상으로 보아서는 안 됩니다.


  『서유기』에서 저팔계는 하늘나라 제독으로 10만 수군을 이끌던 장군이었으나 술자리에서 선녀를 회롱했고, 그 죄로 하늘에서 쫓겨나 돼지로 몸이 바뀌었습니다. 다행히 관음보살의 자비에 힘입어 저오능猪吳能라는 법명도 받고 8가지 계를 지키며 지내다 인도로 법을 구하러 순례 중인 삼장법사를 만나 팔계八戒라는 별명을 받고, 우여곡절 끝에 임무를 완수하고 구제를 받습니다. 욕망에서 벗어나기 힘듦을 잘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시시비비에 휘둘리지 말라[不說是非難]'하셨습니다. 본래 옳고 그른것이 따로 없습니다. 우리는 자신의 허물은 못 본채 남의 허물만을 시비하기 일수 입니다. 그래서 옛 스님들도 '시비에 무심하라, 바보가 되어라.'고 하신 것입니다.

  이이서 '한마음으로 부처님을 생각하며 부르기가 어렵다[一心念拂難]'하셨니, 수행의 어려움을 말한 것이지요.수행은 나를 좋은 쪽으로 바꾸려고 노력하는 것입니다.


  기도를 하면서 오히려 여유가 생겼다고 합니다. 세상일에 대한 관심이 줄기 때문입니다. '소리 높이 부르는 염불 소리에 세상 마구니들은 간담이 서늘해지고, 그 이름이 저승 명부에서 지워지며 아름다운 연꽃이 피어 나는구나[唱佛一聲 天魔喪膽 名除鬼簿 蓮出金地.' 고려 말 나옹화상의 게송입니다. 염불은 참으로 아름다운 수행입니다.

  또한 '평등한 마음 갖기가 어렵다[心行平等難]'하셨습니다. 차별과 편애에서 벗어나기 힘듭니다. '지극한 도를 체득함은 어려운 것이 아니다, 오직 분별하는 마음을 버리고, 싫어하고 좋아하는 차별심을 일으키지 않는다면 깨달음의 경지는 환하게 명백해질 것이다. 至道無難 唯嫌揀擇 但莫僧愛 洞然明白,' 선종禪宗제 3대 조사 승찬僧璨대사가 지은『신심명信心銘』에 나오는 첫 구절입니다.

  

  조계종 13 · 14대 종정이시고 팔공총림 동화사 방장이신 진제眞際 법원法遠예하의 법문 "무심의 경계가 진리의 극칙極則이라 이르지 말라, 무심 또한 한 겹 관문이 가려져 있느니라 莫다無心云是道 無沈有隔一重關,"하시어 지극한 평등의 마음을 지닐 것을 강조하셨습니다.


  차별심을 갖는 것은 시비를 가리는 것이고 자신의 어리석음을 드러내는 것에불과 합니다. 기도를 열심히 하니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 대한 서운한 감정이나 미운 생각이 사라지고 평등한 마음이 든다고 합니다. 수행에서 생기는 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불교는 일체 유심조라고 하여 일체가 마음의 조화라고 봅니다. 수행에서도 마음 다스리기를 첫 번째로 하고 있습니다.

  기도인은 먼저 일심一心이 되어야 합니다. 천 갈래 만 갈래로 흩어 진 마음을 접어 하나의 마음으로 모아 들여야 합니다. 모든 분별은 허망하니 한마음을 지키라는 것입니다.

  일심 공부는 무심無心공부로 이어져야 합니다. 한 마음이랄 것도 없기 때문입니다.

  일심으로 기도하여 무심을 이루라는 것입니다. 유심有心에 반대되는무심나 무념이 아니라 유와 무가 둘이 아님을 깨달아야 합니다.

  기도할 때는 다만 기도만 하는 것이 무심입니다. 무심을 찾는 기도는 무심 기도가 아닙니다. 시간과 공간을 잊고 나를 잊고 기도에만 전심하여 삼매를 이루어야 합니다.


  무심은 맑은 거울, 지혜롭게 비춰주니 불생 불멸 그 세계, 감이 없이 가는구나.

  그 무엇도 집착 없어 허공같이 살아가니 자유자재 본래 청정 해탈이요, 열반이라,

  무신의 눈을 뜨면 어떤 아름다음도 볼 수 있습니다.



                    부처님의 바른 법을 전하는 월간 八公禪門  202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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