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누리는 가장 소중한 시간<화림원이야기> 능종能宗 동화사 주지 > 불광소식


도심속 큰법당

불광사

불광소식

불광소식

우리가 누리는 가장 소중한 시간<화림원이야기> 능종能宗 동화사 주지


페이지 정보

작성자 불성심 작성일23-02-02 20:57 조회317회 댓글0건

본문

 

        우리가 누리는 가장 소중한 시간 <화림원이야기>  능종能宗 동화사 주지


계묘년의 해가 밝았습니다. 지난해 참으로 열심히 살았지만, 이런저런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새해에는 무엇보다 코로나 걱정 없는 일상이 회복되기를 바라며 인연 있는 모든 분들의 건강과 행복을 빕니다.

 

  정월 초하루는 새해 첫 아침元旦이고 입춘은 24절기의 시작입니다. 새로은 시작 앞에 지난 것은 자연히 없어집니다. 특히 청정한 신심이 생기면 그 전에 복을 짓지 못하던 무명 번뇌의 어두웠던 마음은 사라집니다. 

  이제 새해에는 지난해와는 달리 천천히 보내십시오. 어르신들은 세월이 빠름을 한탄합니다. 나이를 먹을 수록 1년이라는 시간이 빠르게 지나간다고 합니다. 

  살아가며 길들여진 마음이 바쁘게 돌아가기에. 따라서 세월이 단축됩니다. 복잡한 현대사회에서 급하게 마음을 굴리지 않으면 살기 힘듭니다. 

  경험을 많이 쌓고 인생의 온갖 풍상을 겪어 마음속에 정보가 많이 쌓이면, 그만큼 의식의 흐름이 빠르게 움직이며 그 영향을 받아 같은 세월도 잚게 느껴지는 듯합니다.

  

조계종 13 · 14대 종정이시고 팔공총림 동화사 방장이신 진제眞際 법원法遠 예하의 법어가 떠오릅니다.

  "떨어진 꽃잎은 뜻이 있어 흐르는 물을 따라가지만 흐르는 물은 무심히 꽃잎을 떠나보내네 落花有意隨流水 流水無心送落化."


  세월속에 속절없이 몸을 맡기지 말고 수행을 하여 가는 세월을 잡아야 합니다.

  이 세상에 어떤 공부보다, 욕망을 극복하고, 번뇌를 깨뜨리며, 가야 할 참된길이 무엇인가를 찾는 것이 소중합니다. 

  부처님 전에 자신을 굽히고 마음을 닦는 모습이 가장 아름답습니다. 바로 우리가 누리는 가장 소중한 시간으로 부처님께서 칭찬 하시는 성스러운 순간입니다. 


  동화사 비로암에는 대적광전大寂光殿이 있습니다. 적은 적멸寂㓕의 줄임말로, 모든 번뇌가 끝까지 다한 고요함과 생사를 벗어나 중생의 고통이 사라짐을 의미합니다. 불교 공부는 적 공부요, 멸 공부입니다. 생사보다 더 큰 괴로움이 없습니다. 나고 죽는 일이 가장 큰일입니다. 그런데 생멸이 끊어졌으니 일체 고통으로 부터 벗어납니다. 부처님의 경지는 적멸한 가운데도, 항상 제법의 실상을 환히 비추고 있기에 '적광전'이라 하였습니다. 

  번뇌를 여읜 고요한 경지, 그 자리에서 자신과 세계를 비추어 보는 지혜의 주인공 바로 당신이어야 합니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 일념이 생사와 세계 그리고 윤회를 지으며, 육도를 오락 가락 합니다. 윤회(samsara)sms 정처 없이 헤매는 방황을 뜻합니다. 순간순간 한 생각이 다 윤회의 세계입니다. 우리 마음은 하루에도 만생만사萬生萬死하며 육도六道를 헤매고 있습니다.

  한 생각이 기쁘고 즐거우면 천상세계요, 양심과 5계를 지키면 인간의 세계입니다. 한 생각과 투쟁심을 일으키면 아수라 세계요, 어리석으면 축생, 욕망을 일으키며 아귀, 괴로우면 지옥의 세계입니다. 탐내고 성내며 어리석은 3가지 번뇌가 그 뿌리입니다. 

  번뇌는 중생의 마음속에 들어있는 것이 아니라, 번뇌는 마고, 지혜는 부처입니다. 수해은 결국 마군魔軍과의 다툼입니다. 

  사천왕문에 해당하는 동화사 옹호문에 사천왕의 발에  밝혀 있는 나찰이나 악귀를 보십시오. 이 문안에 들 때, 이 같은 악귀를 항복받고 오라는 것입니다. 수행에 타협은 없습니다. 금강역사의 지혜의 칼로 번뇌의 악귀를 힘차게 내려쳐야 합니다.

'귀의불 양존존'의 이해와 믿음이 았어야 합니다. 부처님은 과거 생에 수많은 보살도의 결과 성불하셨습니다. 보시한 공덕으로 복이 충만하고, 선정을 닦은 공덕으로 지혜가 충만하여, 복덕과 지혜를 구존하였기에 양족兩足입니다. 보살도는 곧 보시행입니다. 

  불자는 오른발로 보시행을 닦는 왼발로는 선정禪定을 닦아 성불의 길을 나아가야 합니다. 보시나 나 없는 도리를 깨닫기 위해 자기를 버리는 수행입니다.


  씨앗이 땅속에 들어가야 발아하듯 '바치는 마음'이 있어야 발심의 씨앗이 심어집니다.

  진리 앞에 온전히 바치는 믿음을 통해서 중생의 방황[윤회]이 멈춥니다.

  중생은 바깥으로 자신을 빼앗기는 삶을 살다가 마칩니다. 외부로만 구해서 물질을 쌓아두고, 탐욕의 성취를 향유하며 행복을 삼지만, 그것은 진정한 내 것이 아닙니다.

  목마른 사람이 소금물을 마시듯 결코 만족 할 수 없습니다.


  대상으로 향한 마음을 그치고, 자신으로 돌아오는 공부를 시작하며 새해를 맞이합나다.


                   부처님의 바른 법을 전하는 월간 八公禪門  2023. 1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42409 대구 남구 명덕로 32길 40

COPYRIGHT ⓒ 2018 대한불교조계종 불광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