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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와 메아리가 따르듯 <화림원이야기> 능종能宗 동화사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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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성심 작성일23-02-02 00:40 조회35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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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자와 메아리가 따르둣 <화림원이야기> 능종能宗 동화사 주지


  금년의 달력이 어느덧 마지막 장이 되었습니다. 한 장 남은 달력을 바라보니 허망한 마음이 앞섭니다. 한 해의 끝자락에서 더욱 겸손하게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날은 점점 추워지고, 경제도 어렵다 하고 모든 물가는 올라만 가니 걱정이 앞서지만, 그래도 용기를 갖고 열심히 살아가야 합니다. 

  이태원 참사가 한 달이 지났지만 안타까운 마음이 가슴을 저미게 합니다. 젊은이들이 마음껏 정열을 발산 할 수 있는 안전한 축제의 장을 만들어 주는 것은 기성세대의 책임입니다. 

  유명을 달리한 분들의 명복을 빌며 다친 분들의 조속한 쾌유를 거듭 기원합니다.


  이제 숙연히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며 먼저 큰 마음으로 세상을 살겠다는 발원을 합니다.

  이러한 원으로 세상에서 닥치는 어려움을 극복하는 힘, 원력을 얻게 됩니다.

  젋을 때 고생은 사서라도 한다고 하며 실패를 통해 우리는 교훈을 얻을 수 있고 경험을 축척해 나갈 수 있습니다. 

  비록 종교인이 아니더라도 ‘모든 생명에게 행복과 평화가 깃들기를 발원’하는 데까지 나아간다면 그 사람은 이미 참된 행복을 아는 사람입니다.

  그 누구도 자신의 행복과 불행을 대신해 줄수는 없습니다. 중생의 모든 행위는 스스로할 뿐이지, 그 누구의 요구에 의해서 일어나지 않습니다. 남의 지시나 부탁도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은 자신입니다. 결국 자신이 순간 순간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얼굴 모습을 우리 마음대로 결정할 수는 없지만. 표정은 결정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얼핏 생각하면 세상에는 내 마음대로 안 되는 일도 많고 우리가 결정할 수 없는게 너무 많아 보이지만 사실 한 생각만 바꾸면 세상은 내가 생각하는대로 있기도 합니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을 사바세계라고 하며 이는 인토忍土 즉 참고 또 참아 견더야 하는 세상이란 뜻입니다. 오히려 그런 세상이기에 묘미가 있습니다. 

  모든 것이 우리 뜻대로 된다면 좋을 것 같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세상을 사는 재미가 없을 것 입니다. 참고 견더야 할 세계, 여기에 묘미가 있습니다. 

  

  천당은 너무 편해서, 지욕은 너무 고통스러워 재미가 없습니다. 사바세계는 그 중간입니다. 참고 견디면 이루어지는 재미있는세상입니다.

  심지도 않고 거두려고만 몸부림쳤던 부끄러운 나날들을 참회며 참는 재미 ·  

  참고 견디면 거두려고만 몸부림쳤던 부끄러운 나날들을 참회하며 참는 재미 · 공부하는 재미로 살아야 하겠습니다. 

  역경을 이겨내지 못하면 생명을 싹 튀울 수 없으니. 하나의 씨앗이 움트기 위해서는 흙 속에 묻혀 꾹 참고 견디는 그런 인내가 필요합니다.

    

  조계종 13 · 14대 종정이시고 팔공총림 동화사 방장이신 진제眞際 법원法遠 예하께서는 

  "부처님 전에 있어서는 신심信心이 온전한 십부十部가 돼서 지극 정성으로 발원해야 되지, 그 신심을 가지고 옆을 돌아보지 아니하고 시간 가는 줄도 모르게 바른 기도를 잘 올릴 것 같으면 만사를 다 이루어 낸다,"고 하셨습다. 


  생명을 바쳐 따라야 할 신상생활에 거래가 돼서는 안 될 것 입니다. 우리는 기도 할 때 결과에 집착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냥 최선을 다하여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 할 뿐입니다. 

  기도란 내가 그렇게 하고 싶어서 할 뿐인 것으로, 결과에 매달리지 말아야 합니다. 간절한 마음으로 하면 그만큼의 갚음이 있기 마련입니다.

  『초발심자문경』에도 '심신감응深信感應이 불허不虛하야 영향상종影響相從이니라,' 하였습니다. 

  깊은 믿음으로 기도하면 헛되지 않으니 그림자와 메아리가 따르듯 반드시 감응이 있다는 것입니다. 


  모든 일이 순조롭게 풀리기만 바랄 수 없습니다. 어떤 가정도 밝은 면만 있지는 않습니다. 개인의 삶도 그렇습니다. 세상살이에 곤란이 없게 되면 자만하고 남의 어려운 사정을 모르게 됩니다. 그래서 근심과 곤란으로써 세상을 살아가라고 하였습니다. 

  어떤 걱정과 근심거리도 회피하지 말고 그걸 딛고 일어서야 합니다. 자신의 근심과 걱정에 어떤 의미가 있는가,  왜 우리 집안에 이런 액난이 닥치는가, 이런 것을 안으로 살피고 딛고 일어서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 올 때 저마다의 짐을 지고 나옵니다. 그무게는 다르지만, 모두가 자기짐이 제일 무겁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인생입니다. 그러니 어떤 어려움을 나쁘게만 생각 하지 말고, 그를 통해 새로운 창의력과 의지력을 계발하라는 법계의 소식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면 세상은 살아갈 만한 세상이 됩니다. 

  그다음 우리는 복을 닦아야 합니다. 경전에는 복을 빈다는 '기복'이란 말은 없습니다.

   오직 복을 닦는다는 수복修福이 있을 뿐입니다. 자비희사慈悲喜捨는 무량한 복을 닦을 수 있는 네  가지  마음입니다. 

  이는 우리의 마음 바탕, 불성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그 성품을 일상에 발휘하도록 습관이 될 때까지는 인위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 기간이 바로 보살도를  닦는 수행의 세월이 됩니다. 

  사무량심은 누구나 갖고 있는 재산입니다. 그러므로 좌절하거나 실망하지 말고 어떤 경우에도 감사함을 잊지 말고 실천해야 합니다.

  바로 지금 이 자리에서입니다.


              부처님의 바른 법을 전하는 월간 八公禪門  202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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